더 에이트 쇼 실망스러운 이유
- REVIEW
- 2025. 12. 31.
2024년 더 에이트 쇼(The 8 show, 디 에이트 쇼)가 나왔을 때 주변의 평을 보고 보기를 미뤘었다. 때문에 당연히 오징어 게임 급은 아닐거라 생각을 하고 이번에 보게 되었는데, 시작부터 유튜버 진용진의 머니 게임이 생각났다. 주인공 배진수란 이름도 뭔가 낯이 익었는데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의 원작자였고, 알고보니 더 에이트 쇼 원작이 머니게임 파이게임이었다.
사실 웹툰 머니게임을 보지 않아서 유튜브 머니 게임이 나왔을 때 소재 자체로 상당히 흥미롭게 봤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원작 만화를 보지 않은 상태라, 디 에이트 쇼를 처음 봤을 때 ‘이거 머니게임이랑 되게 비슷하네’ 생각만 했지 원작 기반 작품이라곤 생각 못했다. 그런데 사실 이 드라마를 보고서 원작이 궁금해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1화에서부터 다소 기대 이하라는 걸 느꼈기 때문.
초반에 극본? 각본에서 주인공 배진수를 제외하고 인물들의 대사, 설명, 표현들이 와닿지가 않은데 이는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든 개연성을 설명하려 갑툭튀로 튀어나오는 NPC들 같은 느낌을 줬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인물 캐릭터 표현에 있어선 유튜브 머니 게임 출연자들 쪽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을 정도. 물론 이쪽은 리얼이었긴 했지만 말이다.
또한 인물 개개인에 대한 나름의 설명을 매회 초반부에 조금씩 보여주는데 이게 또 전개에 있어서 김을 좀 팍 식게 만든다. 엄청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쇼에 입장할 때의 모습 정도인데, 시각적인 만족과 캐릭터 성격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 그외에는 어떠한 것도 찾을 수 없다. 아무래도 후반부에는 유의미한 장면들이 꽤 나오는데 그렇다보니 약간 구성의 통일성을 위해 초반에 어거지로 끼워넣은 장면처럼도 보였다.
중후반부 몰입도는 나름 괜찮았다. 논리왕 전기의 ‘어 나가’가 생각날 정도의 심연 느낌도 잘 살렸다. 거의 후반부이긴 하지만 캐릭터들에 애정도 생긴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봐서는 안될 걸 본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착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요소들도 많아 시청에 유의해야 한다. 분명 괜찮게 표현된 부분들도 있는데 후반부에 과하게 그려진 부분들 때문에 다 잊혀진다.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서글픈 지점 중 하나는 혁명 이후 아래층 사람들의 모습이다. 힘 좀 있어봤고 강했던 사람들은 돈이 있어도 그렇게까지 먹는 거에 집착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며칠을 굶은 상태긴 해도 아래층 사람들은 쓸 수 있느 돈을 두고도 술을 만들어 마시거나 라면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배가 부름에도 마임으로 라면을 먹는 모습은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절박하게 살았는지 대변해주는 모습이었다.
끝으로 얻은 교훈이 있다면 멋 부리지 말고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늘 유념해두고 다니라는 점. 하지만 이들 인생에 언제 안전 바 하나라도 주어진 적이 있었던가. 돈 or 다이가 여실히 표현된 작품이다. 매우 과하게. 좀 정신적인 충격으로 오래 남을 작품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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